하동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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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BS, 곰탕, 맛집, 하동관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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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시 종로구 수하동 골목.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한옥집이 눈길을 끄는 이곳은 65년 전통을 자랑하는 곰탕집입니다.

점심 시간, 여름 한철 곰탕은 비수기라지만 식당안은 식권을 받아들고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. 이 집의 메뉴는 단 하나! 곰탕에 깎두기와 수육이 전부입니다. 창업 초창기부터 문어발식 메뉴보다는 곰탕 하나에 승부를 걸었습니다. 손님들 대부분 추억의 맛을 찾아온 오랜 단골이나 이들 손에 이끌러온 사람들입니다.

[단골고객]
”어머니가 해준 그 맛이 계속나니까 향수라고 할까, 그래서 자주 오죠.”
”직장 선후배들끼리 대물림으로 오고 있습니다.”
”여기 중독이 됐어. 이 집 곰탕에 중독이 돼서 20년동안 서울역에서 다니지.”

단골들이 극찬하는 이 집 곰탕 맛의 비결은 가게 벽에 걸린 표어처럼 창업 초창기부터 한우만을 고집해온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. 60여년의 전통을 지닌 이 가게는 작고한 김용택씨가 지난 1939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. 그 후 1964년 ,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홍창록 여사가 물려받았고 그녀가 작고한 뒤 맏며느리가 3대째 대를 잇고 있습니다. 음식 솜씨가 남달랐던 홍창록 여사의 경영철학은 지극히 평범한 것이었습니다.
[김희영 대표/하동관]
”내 집 일같이, 우리식구가 먹는것 같이 정성으로 해라. 이게 우리 어머니 철학이었어요.”

곰탕 한그릇에 정성과 푸근한 인심을 담은 탓에 광우병 파동때도 이 가게만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다. 톡쏘는 맛이 일품인 깎두기는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솜씨입니다. 곰탕과 찰떡궁합인 깎두기는 조미료 대신 새우젓갈로 맛을 내서 사흘간 항아리에 삭인 뒤 손님상에 올립니다. 대를 이은 전통의 맛은 장안의 유명인사들을 오랜 단골로 만들었습니다. 특히 이 집 곰탕 애호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!
[김희영 대표/하동관]
”초도 순시때 여기서 점심을 전부 배달해 가지고 가서 잡숫고 그러셨어요.”

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는 낡은 나무탁자와 곰탕을 담아내는 놋그릇은 이 집의 오랜 전통입니다. 150개나 되는 놋그릇은 한달에 한번씩, 한개에 1500원씩 주고 손질을 해옵니다. 간수하기 번거로운 이런 전통을 고집하는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습니다.
[김희영 대표/하동관]
”고기도 다른것 보다 차원이 높은 고기가 들어가고 품위도 있고 또 온도유지도 오래되고 그래서 놋그릇을 쓰기 시작한거에요.”

깍두기 국물의 애칭인 ‘깍국’은 곰탕 국물의 담백한 맛을 더해주는 천연 조미료입니다. 여기에 날계란을 놋그릇에 톡톡 쳐서 풀어먹는 맛은 반세기를 이어온 전통입니다.
[강복형 지배인/하동관]
”옛날엔 영양 상승 효과때문에 넣었던거고 지금은 손님 웃음을 사기위해 넣는 거에요.”

하루 장사치로 장만했던 곰탕 600그릇도 막바지를 향해갑니다 . 오후 4시반, 마침내 곰탕이 동이 나자 김사장은 대문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. 닫히는 대문 너머로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돌아서는 일은 익숙한 풍경입니다. 대문을 걸어 잠근 뒤 주방 한켠에서는 내일 장사 채비를 합니다. 신선한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전통은 60여년을 이어온 것입니다 .
[김희영 대표/하동관]
”무슨 음식이든지 자주 끓이면 맛이 없잖아요. 그래서 그 담백하고 시원한맛을 유지하기위해서 준비 해놓은 것만 딱 팔면 문을 닫아요.”

매출이 오르면 규모부터 늘리는 세태에서 30년 전부터 분점을 내라는 유혹을 받았습니다. 그러나 일언지하에 거절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.
[김희영 대표/하동관]
”맛 때문에…. 분점을 내면 아무래도 맛이 분산이 되잖아요. 그래서 하동관 하나를 유지하기위해서 우리는 분점을 안냈어요.”

입소문을 타고 ‘대한민국 대표 곰탕집’으로 옹골차게 전통의 맛을 지켜온 장인정신이 온갖 세월의 풍상을 이겨낸 장수 비결입니다.

최종편집 : 2005-07-06 10:18
SBS [오래된 가게] 이병태 기자